연애상담: 바쁜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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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편도 4시간, 왕복 8시간의 거리를 넘나드는, 100일이 안된 장거리 커플입니다.
장거리 연애가 처음인데다가 바쁜 남자친구도 처음이라 힘든 마음에 고민 사연 남깁니다.

지난 한 달은 제가 3번 정도, 남자친구가 2번 정도 서로의 지역에 다녀갔습니다.
남자친구가 이번 달 오픈 예정인 프랜차이즈 사업 때문에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서로 연락은 자주 하고 통화도 자주 했어요. 만나면 데이트도 잘했고요.
그렇게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가게가 생각보다 잘 되었어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연락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만나는 것도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 지역으로 가야만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거리 연애에 적응이 될 때 즈음 가게 오픈으로 연락마저 하루에 5~6시간 가격으로 두, 세건의 카톡만 가능했어요.
일상 대화가 불가능해졌지요.
그래도 퇴근할 때 10분 정도 통화는 하는데 그마저도 너무 힘들어해서 오래 통화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을 이해하지만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락조차 하기 힘든 만남이 되어 버리니...
남자친구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섭섭하고, 힘드네요.
그렇지만 이 사람이 너무 좋아 버텨보려고 합니다.

이번 달에는 제가 두 번 정도 남자친구 가를 보러 갔어요. 제가 계속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저는 누가 가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저만 좋아서 쫓아다닌 것처럼 보이나 봐요.
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솔직히 어느 순간 걱정 아닌 걱정이 되더라고요.
남자친구도 제가 계속 찾아가는 것이 당연시될까 봐 마음이 안 좋기도 해요.
게다가 얼굴을 보러 가도 가게 일 때문에 잠깐 얼굴 보고, 그다음 날 집에 오는 것이 전부에요.
데이트는 할 수가 없고, 대화도 제대로 못 합니다.
사장님이 자리를 비우면 안 되니까요.

이것 때문에 속상해서 운 적도 있어요.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버텨야 하는지, 남자친구와 어떤 협상을 해서 서로 마음이 식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되고 힘듭니다.
남자친구는 일이 정말, 너무 바빠서 이런 생각은 안 할 것 같은데... 그것도 속상하고요.

당분간 저도 너무 바쁘다고 찾아가지 않고 남자친구를 애타게 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제 마음 가는 대로 보고 싶으면 찾아가서 얼굴 보고 힘을 주는 것이 더 나을지...
밀당 아닌 밀당까지 생각하게 되어 너무 답답해요.

제가 힘들다고 일을 그만두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 이렇게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방법이 서로에게 상처 없이 꾸준히 잘 만날 수 있을까요?

장거리 연애가 처음인데다가 이렇게 바쁜 남자친구도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너무 힘들어요...








헬로의 생각

장거리 연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어요.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기>

장거리 연애를 한다고 하면 외롭겠다부터 시작해서 누가 주로 만나러 오냐, 네가 더 많이 가면 상대가 널 덜 좋아하는 거다, 그건 연애가 아니다 등등!
심지어 그게 무슨 연애하는 거냐고 주위에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 준다는 이야기도 있죠.
주위의 이야기나 시선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거든요.

-내가 자주 갔는데 그는 정말 나를 덜 사랑하는 걸까?
-다른 연인들은 평일에도 자주 만나는데. 회식이 끝나면 데리러 오는데. 외롭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우리가 정말 연애를 하는 걸까?

그리고 이런 생각이 계속되면 서로 투정이 많아지고, 상대가 서운하게 만든 것이 없는데 스스로의 생각 때문에 서운해지는 일들이 많아져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담아두기 시작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장거리 연애는 오래 못 가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떨어져 있을 때는 나에게 집중하고, 서로 만났을 때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답니다.

결론은 '남의 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가 되겠습니다.


현재 그녀 님은 남자친구가 많이 바빠서 더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이해해요. 장거리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연락'이거든요.
그런데 그것마저 어려우니 더 혼자라는 생각이 들고, 이것이 연애가 맞나 하는 의구심도 들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친구의 입장도 이해는 가요.
자신의 사업을 꾸린다는 것이, 그리고 그 시작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알거든요.
주위에서 가게를 오픈한 지인들도 2년은 연인에게 미안해서 연애는 꿈도 못 꾼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에요.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작업이 능숙하지 않고, 돈의 흐름을 익히고, 손님들을 상대하고.
이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거예요. 여유가 없는 거죠.
특히 저희 신랑이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멀티는 힘들어...>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도 적용되지 않았나 싶어요.
남자들은 한가지 일이 바쁘면 다른 곳에 신경을 못 쓴다고 하네요. (저희 신랑만 그런 건지도...)
여기에 밀당이나 투정을 부린다면 남자친구는 일과 사랑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구나, 하고 극단적으로 나올지도 몰라요.
그러니 지금은 밀당을 하는 것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하는 걸까?' 보다 '다른 곳에 신경 쓸 여를 도 없이 치열하게 살고 있구나.'로 살짝 이해해 주세요.
그럼 서운한 마음이 조금은 줄어들 거예요.


아울러 그녀 님과 남자친구분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추천해요.
2주마다 한 번씩 주말에 만난다. 한 번은 그녀 님이, 한 번은 남자친구가 번갈아가면서.
퇴근을 할 때는 짧게라도 전화를 한다.

등등.

이 부분은 서로의 생활 패턴이나 편의에 따라 정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도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주말 하루를 만나는 것을 규칙으로 했고, 서로 시험 등의 일이 있을 때는 그 주는 건너뛰기로 했어요.
두 달에 한 번은 여행을 가기로 했고요.
이렇게 규칙이 정해지니 언제 보지? 저 사람은 언제 시간이 될까 초조한 마음도 사라지더라고요.
외려 만나지 않는 시간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제 취미활동을 하는 등 편하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만나는 날을 꼽아보며 설레기도 하고요. 이런 후에 만나면 더 반갑게 느껴졌어요.

장거리 연애는 초조함과 기다림의 전쟁이라는데, 규칙만 있다면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초조함이 '언제 만날지 몰라.'라는 불안에서 오는 거니까요.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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