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여자분들.. 제발 이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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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중후반 직장인입니다.

동갑인 대학원생 여자친구와 2년 가까이 교제 중입니다.

CC로 만나서 힘든 취업과 진학의 길을 같이 하며 어느새 결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친은 정말 부족함 없이 예쁘고, 착하고,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청순가련과 장난끼 넘치는 톰보이 같은 모습을 오고가며 매력을 발산합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완전히 여친에게 홀릭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한 가지..

딱 한가지만 빼면..

정말 완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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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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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장난기…

그것도 19금 장난기…

남자란 생물이 본래 그렇듯

저도 여친이랑 있으면 (없을때도..) 자연스레 야한 상상을 하고는 합니다.

변태스럽게 막 히히덕거리거나 침 흘리면서 상상하는 거 말고요.( 음흉 -> 이런거 아님)

립글로스 발라서 반짝이는 입술을 보고 키스하고 싶다거나

화이트데이 선물로 속옷을 고를 때 몸매를 상상한다거나

팔짱 꼈을 때 살짝 느껴지는 가슴에 팔에서 목까지 털이 쭈뼛 선다거나

설레서 미칠 것 같아요.

처음 뽀뽀했을 때 같이 콩닥콩닥거리고 그럽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여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

잘 압니다

여친님은 가끔 데이트할 때 19금 장난으로 저를 미치게 만듭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일부러 몸을 밀착한 다음에 살랑살랑 움직인다든지..

갑자기 귀에 바람을 호 하고 불어넣는다든지..

영화관에서 팝콘 집는 척하면서 허벅지나 그곳을 급습한다든지..

그리고 나서는 키득키득거립니다.

제가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고..

그런데 그런 장난을 하는 날이면 저는 아주 온종일 미칠 것 같습니다.

머리 속으로 계속 애국가 부르고 슬픈 생각하고

오죽하면 군대에 재입대에서 스님들에게 초코파이 얻어먹는 상상을 할 정도입니다.

남들은 복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복이죠….복입니다…

하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저나 여친이나 둘 다 독립을 해서 각자 원룸에서 살고 있어서

저희 커플은 데이트의 마무리를 여친이나 제 집에서 야식을 시켜먹거나

맥주 한 캔을 하는 것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저렇게 19금 장난에 서너번 시달린 데이트의 말미에

여친과 단둘이 방안에 있다보면 스킨쉽 수위가 높아지고 잠자리 직전까지 가게 되죠.

하루종일 시달린 것도 있겠다… 거의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는데,

정말로 애석하게도

여친은 팬티라는 관문 앞에서 저를 멈춰 세웁니다.

대부분의 경우, 생리 중이어서 안되다고 할 때가 많지만,

가끔은 진짜 아무 이유 없이 싫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진짜 매정하게 옷 챙겨 입고 뽀뽀해주고는 택시타고 집에 가버려요.

아….

나는 어쩌라고….

사람 갖고 장난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일방적으로 너무 좋아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서운해하는 걸 보면 내가 너무 짐승같이 밝히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 허탈함, 서운함, 자책감, 분노 등등은 진짜 견디기 힘듭니다.

다음에는 서운한 거 꼭 얘기해야지라고 하다가도

짐승 같아 보일까봐 얘기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괜히 꽁기꽁기하게 삐져있다가도 일주일이 흐르고 여친 얼굴 보면

또 헤벌쭉해져 가지고 실실 쪼개고 다니다가 농락당하고;;

(일이랑 공부로 바빠서 주말에만 보니까요..)

후…

가끔 판에 남자친구 농락하는 글이나 남자분들의 원망이 섞인 한숨글들이 올라오는데..

여자분들…진짜 그러지 마세요..

애간장이 녹아서 발가락 끝으로 흘러나오는 지경입니다.

남자들이 “참기 힘들다”라고 하는 것을 참을 수 있는데

한 번 자보겠다고 참기 힘들다고 억지 부리는 발정 마인드로만 보지는 말아주세요.

자극하면 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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